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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호를 변호하다, 변호사가 된 간호사 오지은
작성자 널핏 (ip:)


Ch.1 로스쿨에 간 중환자실 간호사

간호를 간호하는 브랜드, 널핏은 간호사 출신 CEO가 간호사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그 누구보다 간호사의 임상 현장과 일상 환경에 대해 잘 알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간호사에게 더 최적화 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만난 오지은 변호사는 외과 중환자실 간호사 출신의 변호사로, 간호사를 위해 간호사를 변호하고 있다. 간호사를 변호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반인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간호사는 절대 선의 영역으로서 소송이나 분쟁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간호사는 쉽게 사소한 데서부터 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환자를 보살피는 것만큼 자신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오지은 변호사는 말한다.


우리가 생명과 신체를 다룬다는 건 법적으로 보면 다른 사람의 몸을 만지거나 보거나 찌른다는 것이 될 수 있어서 법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행동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수십 번 대하는 상황에서도 문제 제기를 당할 수 있는 것이죠."




스스로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하는 오지은 변호사는 임상 현장에서 내재되어 있던 Legal Mind를 깨달았다. 서울대학교 간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외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간호사도 소송에 걸릴 수 있음을 알게 됐다.


소송에 걸리면 환자가 퇴원을 안 해요. 그럼 그 베드는 순환이 안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중환자실 신경외과 베드가 10명이다, 그 중에 소송이 2건이다라고 하면, 8베드를 가지고 순환을 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 소송을 빨리 끝내서 의료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던 것 같습니다.”


원래는 병원에 뼈를 묻을 생각으로 간호사가 되었다는 오지은 변호사. 5년차가 되어도 나아지지 않는 힘든 현실에서 좌절할 때, 로스쿨에 진학하게 되었다.


간호사를 할 때는 몰랐어요. 저는 모두 다 간호사들처럼 일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로스쿨에 가서 다양한 직종,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간호사가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다른 분야보다 평가 절하되어 있다는 느낌을받았어요.”


Ch.2 스스로를 변호할 힘

강도 높은 임상 현장에서 간호사는 어떤 법적인 위험에 처하게 될까. 오지은 변호사는, 생각보다 간호사가 날마다 임하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문제 제기를 당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간호사를 변호했던 사건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좀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왜냐하면 간단하게 IV(정맥 주사)를  딱 한번 찔렀는데, 환자한테 고소당한 사건이었거든요. 라인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는 건데 많이 아프셨나봐요. 소리를 지르면서 손이 올라갔어요. 간호사가 맞을 뻔한 거였고요. 그 병원 매뉴얼에서는 간호사가 폭력적인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면 그 상황을 종료하고 다른 사람이 교대를 해주는 매뉴얼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이 와서 연결을 했죠. 그런데 몇 개월 있다가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요. 환자가 업무상 과실치상으로 고소를 했으니 조사를 받으라고요. 간호사라면 당연히 하는 기본적인 행동이니까, 병원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간호사님 혼자 조사에 응했던 거죠. 경찰에게 설명하고, 몇 개월 있다가 검찰에서 연락이 옵니다. 그렇게 간호사님은 8개월 동안 조사를 받게 됩니다. 신규 간호사를 교육하는 도구로 검사님 앞에서 시연을 하면서 소니캣을 묶고 주사가 들어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야 하기도 했어요.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셨고, 그 과정에서 유산도 하시게 됐구요. 이렇게 간호사들이 사소한 데에서부터 분쟁의 위험에 노출돼 있구나라는 걸 많이 깨닫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너무 일상적이어서 무감각해진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의료인들의 시각이라고 말한다. 소송에 걸린 간호사에게 변호사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일까.


"경찰들이 그렇게 막 우락부락하게 하지 겁 주지 않습니다. 그냥 대화를 쭉 해요. 그걸 조서로 만들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줄줄줄 얘기하는데, 그럴 때 동행한 변호사가 해주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앉아 있습니다. 둘이 대화하고 타이핑 치는 걸 지켜 봐요. 그리고 언제 변호사의 역할이 시작되면, 조서 작성이 끝나고 도장 찍을 때입니다. 대화의 내용과 그 의미가 그대로 조서에 반영이 됐는지를 보는 것이고요. 의료적인 사실을 법적인 문서로 변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이런 전문 분야 사건은 조기에 변호사의 조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지은 변호사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간호사에게 기록은 유일한 공격이자 방어의 도구가 된다. 판례나 법원에서는 의무 기록을 통해, 사고 발생 시 피해자에게 어떠한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의무 기록은 작성, 보관, 수정 추가 또는 위조 변조 제출까지도 전부 의료인이 하게 되는데, 모든 의무 기록들 중에서 가장 자세한 것이 간호사의 기록이다. 환자의 상태에 대한 관찰과 기록이 필수 업무이기 때문이다.


"모든 분쟁 사건에서 간호사는 반드시 엮여 들어갑니다. 병원에서 생성되는 기록 중에 가장 신빙성이 높은 것이 간호 기록이기 때문이고, 당사자든 가해자든 참고인이든 증인이든 간호사 없이 돌아가는 현장은 없기 때문이죠."


평상시의 기록은 물론, 유사시의 기록도 중요하다. 오지은 변호사는 응급실이나 병동 내 폭행 사건 같은 범죄 사건이 일어날 경우, 녹음과 녹화를 필수로 하라고 조언한다.


"cctv가 있긴 하지만 cctv는 음성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여기 좀 찍어주세요, 여기 좀 신고해 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시고, 녹화를 반드시 하세요. 해도 괜찮나, 주저하지 마시고. 일단 현장 보존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찍어두시고, 나중에 방어하시는 데에만 제한적인 조건 하에서 사용하시면 되니까요."


Ch.3 아이들에게 배우는 인권

한국은 관계 중심의 사회이기 떄문에 퍼스널 스페이스가 가깝고, 서로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사생활에 대해 쉽게 화제를 삼는다. 그 과정에서 심심치 않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소송까지 가는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도 시작은 아주 작은 터치에서, 가볍게 흘린 말에서 비롯될 수 있다. 오지은 변호사는 딸이 배워온 인권 교육에 정답이 있다고 설명한다.


"저희 딸이 초등학교 2학년 인권 교육 시간에 배운 걸 말씀드릴게요. ‘엄마 누구라도 다른 사람 오면 손대면 안 된대. 그게 엄마 아빠 선생님이라도. 그리고, 우리가 모두 모여서 얘기를 했는데 어느 한 명이 웃지 않고 있으면 그건 그 아이에 대해서 폭력이 될 수 있대’라고 배웁니다."


"우리는 모두 반대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 명이 표정을 구기고 있으면 분위기 좀 맞춰라, 라고 하죠. 거기다 병원은 포지션 체인지도 붙어서 하게 되고, 데스크가 좁다 보니까 업무 영역에서 신체 접촉이 쉽게 발생하고, 터치하시는 것에 스스럼이 없으시죠. 볼을 꼬집고, 이마를 때리고, 어떤 가벼운 터치도 안 됩니다. 절대 다른 사람 몸에 손대면 안 됩니다.

또, ‘결혼했는데 아기는 왜 안 가져?’ ‘저출산인데, 많이 낳아’ 이런 얘기 등 자녀 계획에 관여하시는 거 굉장히 관대하게 생각하시는데, 누군가에게는 갖고 싶어도 못 갖는 아기일 수 있어요. 난임 부부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기를 갖는 게 성관계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고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문제 제기 받으실 수 있다. 나와 인권 감수성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Ch.4 간호사 프라이드

오지은 변호사의 꿈은 현장에서 조용히 일하는 사람들이 일상을 믿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 조용히 일하는’ 평범한 간호사들에겐 그 안에선 느끼지 못하는 슈퍼 파워가 있다. 오지은 변호사는 간호사에겐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널려 있다고 말한다.



"보통은 간호사 분들이 임상에만 계시니까 잘 모르시는데, 사회에 나오시면 간호사 출신들이 굉장히 대우 많이 받아요. 왜냐면 간호사 출신 특징이 조직 시스템의 구성을 이해하는 재원이기 때문이에요. 어떠한 임상이든 상관없습니다. 푹 빠져서 한번 해보시고요. 그다음에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가셔도 분야를 바꾸고 직업을 바꾸셔도 저는 좋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법률 분야, 법조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의료 현장과 법률적인 부분을 접목해서 산업적인 부분이나 연구 교육적인 부분이나 또는 저처럼 그냥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지금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자산이 돼서 여러분들이 하시는 모든 일에 기반이 돼줄 거라서요. 간호가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사람에게 행하는 가장 가치 있는 일, 간호가 세상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고 리스펙 받을 때까지 널핏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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